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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파독 광부·간호사 희귀기록물 공개

파독 50주년 기념…'반세기만에 울려 퍼진 독일 아리랑'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3-12-18 00:59 송고 | 2013-12-18 06:17 최종수정
1966년 서독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파독 간호사들(국가기록원 제공). © News1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관련 희귀기록물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희귀 기록물 150여점은 '반세기만에 다시 울려 퍼진 독일 아리랑'을 주제로 18~29일 서울도서관(구 서울시청)에서 전시된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와 사회운동기록보존소, 병원협회 등에서 관련 기록물 약 25만매를 수집해 엄선했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험난한 독일생활과 1960년대 이후 재독한인사회의 형성·발전과정,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민간 한·독 교류 관련 기록 등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광부들의 독일어 수업광경과 탄광 실습장면 등 광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파독광부들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등 힘겨운 노동현장 관련 기록도 전시된다.

영상기록으로는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독일 도착과정과 광산 및 병원에서의 근무모습 등이 공개된다.
독일광산기록보본소에 남아있던 1963년 12월 16일자 '한국 광부 파독에 관한 한독 협정서'(국가기록원 제공). © News1

기록물에 따르면 1963년 4월 한국대사관은 독일 광산 측에 한국광부 파견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독일 광산 측은 일본 광부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파견을 원한다면 한국인 광부를 고용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 그해 12월 16일 '한국광부 파견에 관한 한-독 협정서'가 체결됐다.

이후 1977년까지 75회에 걸쳐 총 7936명의 광부들이 독일에 파견됐다. 500명을 선발하는 첫해 파독광부 모집에 전국에서 4만6000명이 몰려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중 상당수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파독광부 중에는 서울대 법대생과 학교 선생님, 음대나 미대를 졸업한 사람도 있었다. 태권도 전국대회 은메달리스트와 경찰, 월남전참전 해병대 출신, 장관보좌관 등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독일로 파견됐다.

당시 파독광부의 월급은 평균 650~950마르크(당시 원화 가치 13만원~19만원)로 이는 당시 국내 직장인 임금의 평균 8배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1963년도 우리나라의 1인당 GNP는 79달러로 필리핀(170달러)과 태국(260달러)에도 크게 못미쳤으며 국내 실업률은 30%에 육박했다.

한편,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이 보유한 재외동포 관련 기록을 국가 차원에서 수집·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4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 함보른 광산 방문 당시 모습(국가기록원 제공). © News1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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